미국 증시는 올해 한차례 하락장을 겪은 이후, 잠시의 반등장이 왔으나 또다시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 각종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8월 2주 차에 상승한 것에 비해선 8월 3주 차의 하락분이 크지 않았지만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지난 금요일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시 불안해진 것이다. 이번 주 목요일 (8월 25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에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 FOMC 의사록을 돌이켜보면서 잭슨홀 미팅의 의미를 알아보겠다.
FOMC 의사록(회의록) 정리
7월 FOMC 의사록 공개 내용에서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정책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 이란 문장이 금리 인상 속도(폭)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심어주었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9월 금리 인상 예상이 자이언트스텝보다는 빅스텝(50bp) 확률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블러드 연은 총재가 9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주장하며 긴축 의지를 재 표명했고, 기대감이 가득했던 뉴욕 증시에 다시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7월 FOMC 회의 이후 상황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회의 이후의 예측은 그야말로 예측일 뿐이므로 긴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FOMC 의사록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우선 7월 FOMC에서는 모든 위원이 75bp 금리인상에 찬성하였고 이어지는 FOMC에서는 50bp를 올려야 한다고 보았다. 7월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는 증거를 조금이나마 확인하였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도 확인하였으나 투자자들이 긴축 정책의 완화를 예상하지 못하게 해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따라서 9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50bp인지 75bp인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연준 위원들이 발언한 내용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고 경기 침체는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금리인상은 여전히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회의록 내용과 함께 생각해보자면 연준에서는 정말 아직도 강한 금리인상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투자자들이 긴축 정책의 완화를 예상하지 못하게" 하는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지니 시장은 8/25~26일 이어지는 잭슨홀 미팅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의 의미
잭슨홀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이며,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이곳에서 개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을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이라고 부른다. 연준을 포함하여, 각 국의 중앙은행 총재,
그리고 경제학자, 뉴스 매체들의 120여 명이 모여서 세계 경제와 통화 정책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 회의이다. 1978년부터 매년 열어온 잭슨홀 미팅은 70개국 나라의 은행 총재들의 세션 발표를 통해 그들의 발언들을 들을 수 있고 이는 시장에 파급력을 가져왔다.
사실 잭슨홀 미팅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기존의 발언을 반복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반대로 시장에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정책과 발언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가오는 8월 25일 잭슨 홀 미팅을 더욱 유심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2일 차(26일)에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이 한국 시각 밤 11시에 시작되는데 미국이 바라보는 경제와 향후 긴축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을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한 두 단어를 듣고 힌트를 확대 해석하여 증시에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주 언급되는 단어로는 아래 2가지가 있다.
스탑 앤 고(Stop and Go)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다시 경제 성장률을 위해서 한발 물러서는 정책
스탑 앤 홀드(Stop and Hold)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지속 유지하는 정책
지난주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서 긴축 정책을 이어가는 쪽(스탑 앤 홀드)에 힘이 쏠리고 있어, 파월 의장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많이 높아 보이는데 파월의 발언의 강도나 느낌에서 약간은 시장을 달래줄 수 있는 비둘기적이냐 반대로 강력한 매파적이냐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의 크기가 달리 요동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잭슨홀 미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불안할 예정이지만, 이번 주에 주가가 생각보다 많이 하락한 경우 파월 의장이 무슨 발언을 하든 주가는 올라갈 것이고, 주가가 생각보다 하락하지 않았는데 매파적 발언을 하는 경우 주가는 하락했다가 다시 바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별 일이 없는 경우 오른 주가는 다시 하락하므로 그 타이밍을 잘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수의 의견이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온다면 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 정도는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가 대부분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75bp를 올리든 50bp를 올리든 달러 가치에는 좋은 일이므로 환율은 다시 고점을 뚫고 있다. 당분간은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단순하게 생각하더라도 원 달러 환율이 진정되려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고 한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유지되는 날이 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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